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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증원에 N수생 열풍…성공공식 있나요?
분명한 자기 의지와 목표 설정 중요
시간당 학습량 늘리고 집중력 키워야

기자김미영

수정 2024-02-12 18:56등록 2024-02-12 15:40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정부가 내년부터 의대 정원을 2천명 늘리기로 하고, 대학들이 무전공 선발 확대 방침을 밝히면서 재수(N수) 및 반수를 고민하거나 실행하는 수험생들이 늘고 있다.

올해 의대 수시모집에 실패한 이주환군은 “애초부터 의대가 목표여서 정시 지원을 포기하고 1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재수에 돌입한 나와 달리 스카이(SKY) 대학에 합격한 상위권 친구 상당수가 의대를 목표로 재수나 반수를 계획하고 있다”며 “취업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보니, 1년을 더 투자하더라도 의대에 진학하는 것이 훨씬 더 낫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말했다. 이군은 “굳이 의대가 아니더라도 더 좋은 대학, 좋은 학과에 진학하기 위해 반수하겠다고 하는 친구들이 상당수”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도 2025년 입시에서는 재·반수를 포함한 ‘N수’ 열풍이 거세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이치우 비상교육 입시평가소장은 “의대 정원 확대는 자연계 서울대 위에 대학 하나가 신설되는 것과 마찬가지이므로 졸업생의 대입 재도전에 대한 자신감을 불러올 것”이라며 “서울대 자연계열은 의대, 연·고대 자연계열은 서울대 자연계열로 이동하는 결과가 예상된다. 따라서 지난 입시에서 의대 진학을 비롯해 목표대학에 실패한 수험생이 재도전의 기회를 얻었다는 생각으로 재수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재·반수를 포함한 N수를 하면 성적이 오를까? 성공하는 사례도 있지만, 재도전에 실패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뚜렷한 의지와 목표의식은 물론 학업 수준 및 학습 성향 등 본인에 대한 명확한 진단 없이 성공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와 부모의 권유로 시작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이치우 소장에 따르면 △평소보다 실제 수능을 망친 경우 △수능보다 학생부 위주로 공부한 경우 △의대 진학 목표가 분명한 경우 △수학 1등급이면서 나머지 영역이 2등급 이상인 경우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자신감이 있는 경우 의대 재수 성공 확률이 높다.


따라서 재수 등을 결정할 때는 재수를 해야 하는 이유가 분명한지, 지난 입시에서 학습과 생활에서 잘못된 점을 알고 있는지, 현재 목표대학 학과가 무엇인지, 수능 시험까지 분기별·월별·주별·일별 학습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자신을 믿고 수능까지 포기하지 않고 학습할 각오가 되어 있는지부터 점검해야 한다.

이투스에듀 강남하이퍼학원 의대관 곽용호 원장은 “재수나 반수를 결정했다면 재수종합학원, 단과수강(단과형재수)+독서실, 인강+독서실(독학재수) 등 학습방법을 선택해야 하는데, 어떤 선택이든 간에 지속적인 학습량 확보가 관건”이라며 “특히 의대입시 성공은 누가 덜 틀리는 한두 문항의 싸움이므로 학습량을 최대한 확보해 실수를 줄이는 것이 성패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이치우 소장은 “대입에 재도전하는 경우 재수학원 선택은 매우 중요한데, 학원 선택에 신중하지 못해 도중에 학원을 바꾸면 재적응으로 인한 학습시간을 빼앗기게 되기 때문”이라며 “대체로 재수 부담과 심리적 불안감이 크다면 ‘재수정규(종합)학원’을 선택하고, 많은 시간을 공부에 몰입하려면 ‘기숙학원’, 특정 영역의 반복 학습이 필요하다면 ‘단과학원’ 또는 ‘인터넷 강의’를 고려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어떤 N수 방법을 선택하든 성공의 관건은 자기주도학습이다. 수업을 잘 듣기만 하고 복습해 자신의 지식으로 체화하지 않으면 기억에 오래 남지 않고 응용력도 떨어져 새로운 유형이나 변형 문제에 대처하기 어렵다.

이치우 소장은 “재수를 하면서 여전히 예전 학습방법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며 “재수 환경은 고3과 다르기 때문에 효율성과 효과성을 고려한 영역별 학습 시간 배분 및 활용에 따라 수능 성적 결과는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용호 원장은 “재수는 지속적인 학습량 확보가 핵심이며, 학습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단위시간당 학습량을 증대시켜야 한다”며 “상위권 학생들의 물리적 학습시간은 큰 차이가 없으므로, 단위시간당 학습량은 고도의 집중력과 빠른 사고속도를 의미한다. 특히 킬러문항이 배제된 현행 수능에서 속도 경쟁을 통한 변별력이 커졌다는 점을 감안할 때 더더욱 단위시간당 학습량을 늘리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재수생과 반수생들 사이에서 사교육 시장에서 쏟아내는 실전모의고사(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이를 중점적으로 학습하는 것이 도움이 될까. 곽용호 원장은 “과도한 콘텐츠 학습에 대한 관심은 비슷한 유형에 매몰되는 결과를 초래해 실제 수능에서는 낭패를 볼 수 있다”며 “특히 2024학년도 수능부터 시작된 신유형, 문항 배치 변화 등을 감안할 때 과도한 콘텐츠 학습보다는 어떠한 유형에도 대응할 수 있는 개념학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재수 등 N수와 달리 대학에 입학한 상태에서 입시를 준비하는 반수는 재수보다 심리적인 부담이 덜하고 최악의 상황을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하지만 대학 생활과 수험 생활을 함께 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아울러 반수에 실패해 다시 돌아와야 할 경우도 있기 때문에 ‘학고 반수’는 신중히 결정해야 하며, 학기 초에 마음에 맞는 친구도 미리 사귀어둘 필요가 있다. 또한 입학한 대학의 휴학 가능 여부도 확인해야 한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덕성여대, 서울시립대, 성신여대, 세종대, 숙명여대, 숭실대, 홍익대 등은 입학 후 1년간 휴학이 불가능하다”며 “이런 경우 대학생활과 수험생활을 병행해야 하기에 좀 더 세밀한 반수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kimm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