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준이네 큰아버지는 얼마 전,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셨습니다. 회사 경영이 어려워지
면서 큰아버지처럼 오래 다닌 직원들 가운데에는 계획했던 것보다 일찍 회사를 나오
는 사람들이 많아졌다고 합니다. 현준이는 유명 회사에 다니던 큰아버지가 앞으로 어떤 일을 하
게 되실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그러면 큰아버지는 앞으로 다른 회사에 다니게 되는 거야?”
“아니. 원래 다른 회사에 다녀보려고 했는데 큰아버지가 하고 싶은 사업이 있다고 해서 알아보는
중이라고 하시네.”
“무슨 사업이요?”
“응. 큰아버지가 전부터 커피에 관심이 많았잖아. 큰아버지 이름으로 커피숍을 차릴 예정이야.”
“우앗! 정말요?”
현준이는 엄마 이야기를 듣고 순간 반가웠습니다. 얼마 전, 동네 커피전문점에 모여 친구 생일파
티를 했을 때 그곳에서 맛있는 빵과 음료를 많이 먹고 왔던 기억부터 났습니다. 큰아버지가 커피
숍을 올해 안에 차리게 된다면 내년 생일파티는 큰아버지네 가게에서 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하
게 됐습니다. 그런데 현준이와 달리 엄마는 고민이 많아 보였습니다. 현준이는 엄마와 이모가 통
화하는 내용을 듣고 이를 알았습니다.
“그러게 말야. 요즘 퇴직금으로 자영업에 뛰어드는 사람들 많다고 하잖아. 현준이네 큰아버지도
그런 사람들 가운데 하나일텐데 잘 해내실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네.”
기획·정리 김청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