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 진짜 덥다 더워. 정환아! 에어컨 좀 틀어봐. 오늘은 아예 틀고 자자고!”
　“아싸! 아빠가 오면 모든 게 오케이라니까~!”
　“야야~뭐야! 이거 20분만 틀고 상황 봐서 중간에 꺼! 너희 아빠 말대로 하다가는 큰일난다.”
　“근데 여보. 오늘은 진짜 못 끄고 잘 정도로 덥지 않아?”
　“정환아빠! 신문 못 봤어요? 다음달에 가정용 전기료 엄청나게 나온대. 난 솔직히 겁이 나.”\
　낮 기온이 평균 36도까지 올라갔던 지난 주. 정환이네 가족은 모이기만 하면 에어컨 전기료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주말에는 집앞 커피숍, 서점 등 에어컨이 있는 시설로 대피했지만 평일 밤시간에는 너무 더워서 에어컨을 틀지 않을 수가 없었죠. 그런데 엄마는 식구들이 에어컨을 틀 때마다 잔소리를 해댑니다. 텔레비전에서 ‘전기요금 누진제’라는 제목의 뉴스가 계속 나왔기 때문이죠. 정환이네 엄마가 다음 달 에어컨비를 유독 걱정하는 이유는 뭔지 생각해봅시다.

기획·정리 김청연 기자